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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시즌에는 설계 빼고 다 재미있음 "

Q) 나에게 건축이란?
A) 고등학생까진 전혀 관심없던 분야였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건축을 배우면서 모든게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많이 피곤하고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학생 시절에도 이렇게 피곤한데 현장에서는 건물 하나를 짓는데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생겼다.

Q) 5년 동안 설계 마감을 하면서 생긴 팁이나 or 마감까지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A) 작업실이나 설계실에서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설계적인 이야기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사소한 일상 이야기, 게임, 운동 등 무언가 같이 활동하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가장 좋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있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나는 피아노가 취미라서 작업실에 피아노를 옆에 두고 작업을 하다가 막히거나 힘들면 그냥 피아노 연습을 하기도 한다.
설계가 막힐 땐 일단 컴퓨터에서 떨어져 산책을 하던가, 잠을 자던가, 취미생활을 하는게 붙잡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Q) 과거로 돌아가 1학년의 건축학도인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모형 만들 때 동기나 선배들한테 잘 물어보면서 천천히 만들어가 제발... 모형 만드는 스킬을 길러줘

Q) 나에게 졸업작품이란?
A) 가장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고 그만큼 결과물에 대해 실망도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전시와도 연계되는 작품이다 보니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버린 적이 꽤 되어 너무 아쉽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기에 나중에 봐도 런 주제로 이렇게까지 생각을 했었구나'라며 뿌듯해할 것 같다.

Q) 5년을 마무리하며 드는 생각은?
A) 친구1 : 넌 도대체 언제까지 학교 다닐꺼냐? 우리 몰래 대학원 갔냐?
친구2 : 니 졸업이랑 내 취업이랑 누가 빠를지 내기할래? → 취업이 더 빨랐음
친구들은 먼저 취업해서 살고 있는데 아직도 대학생인 내가 드디어 졸업을 한다는게 너무나 기쁘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초등학생이였던 친척동생이 신입생이 되었을 때 난 아직도 5학년이라는 사실이 너무 소름이었다. 지금이라도 졸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Q) 학교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or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해외까진 아니더라도 국내 건축물 구경을 많이 못해본게 너무 후회된다. 뭐든지 많이 보고 느껴봐야 설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전시회나 건축물 답사는 꼭 여러 곳을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A) 저는 작업을 계획을 세우고 하는 타입이라 하루에 계획한 걸 최대한 끝내려고 노력하는데 어느 날 친구들이 날도 좋은데 이런 날에 작업실에만 있을 수 없다며 드라이브를 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나섰는데 그 뒤로 어디 놀러가자하면 바로 작업 덮어두고 놀러가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의 이런 추억들도 좋은 추억이니 후배분들도 작업량에 치여 지칠땐 무조건 끝내야된다는 마인드로 붙들고 있지 말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러 가고 카페도 가보고 하는게 좋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경기를 보러 술집 이곳저곳 다녔고 포르투갈전 볼 때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기분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던거만 기억이 납니다.
안좋은 에피소드도 있는데 도서관 마감할 때 기말크리틱 아침에 밤샘으로 정신이 없던 순간 책상에 쏟아진 록타를 치우겠다며 아무 생각 없이 물티슈를 가져갔다가 그대로 물티슈가 녹아서 손가락에 달라붙어 화상을 입었던 기억도 나네요. 덕분에 진통제 먹고 욱씬거리는 손가락을 부여잡으며 발표를 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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